11월 전국 전세값, 7년래 최대 폭등. 집값도 동반급등

정부의 24번째 부동산대책에 전세값-집값 더욱 급등

2020-12-01 1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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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국의 전셋값이 7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세대책이라는 24번째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으나 도리어 전세값 폭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1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7년 1개월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어 전세 물건이 줄었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그러나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5년 전 박근헤 정권때 공급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정권 탓을 하고 있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두 올랐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인천은 1.28% 올라 전월(0.68%)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름폭을 확대하며 2008년 10월(1.29%) 이후 12년 1개월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도 0.75% 올라 전달(0.6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도 0.53% 올라 전달(0.35%)과 비교해 0.18%포인트 상승하며 2015년 11월(0.75%)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 4구'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는 반포ㆍ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 위주로,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67%)는 사당·대방·동작동 역세권 위주로 각각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5대 광역시도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울산이 1.18%에서 1.50%로 올라 1%대의 상승률을 이어갔고, 대전이 0.86%에서 0.88%로, 부산이 0.36%에서 0.75%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다. 대구는 0.35%에서 0.69%로, 광주는 0.14%에서 0.33%로 상승폭을 커졌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39%에서 지난달 0.58%로 더 올랐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4.30%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8.88%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도 동반 급등했다. 전세값 급등이 집값 급등을 부추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가 10월 0.55%에서 11월 1.01%로 오름폭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부산이 0.55%에서 1.28% 상승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구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가 3.54%, 연제구가 2.09% 상승해 크게 올랐다.

울산도 0.62%에서 1.08%로 상승 폭이 컸다. 대구는 0.75%에서 1.06%로 상승 폭을 키웠고, 대전은 0.81%에서 1.02%로, 광주는 0.09%에서 0.23%로 모두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방도 0.34%에서 0.58%로 상승률이 높아졌고, 8개도(0.18%→0.29%)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커졌다.

수도권도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폭이 커졌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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