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화들짝 "피해호소 여성의 아픔 위로, 사과드린다"
"기강해이 바로잡겠다", 여성계 등 비판여론 확산에 당황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소집된 긴급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이 대표가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어 발생한 (성추행) 사고에 대해 기강해이를 지적하면서 "기강해이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추행 피해여성의 박 시장 고소 사실을 당에서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선 "몰랐다"고 답했다.
고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을 적극지지하고 공동장례위원장까지 맡았던 이 대표가 이처럼 갑작스레 자세를 낮춘 것은 피해여성의 성추행 폭로 내용이 충격적이고 증거자료들도 제시하면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피해여성이 이날 입장문을 통해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며 이 대표의 서울특별시장(葬) 강행이 폭로 기자회견을 하게 만든 주요원인중 하나였음을 밝힌 대목이 이 대표를 당혹케 만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기자협회, 여성변호사회, 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계가 대거 피해여성을 대변하면서 박 시장 미화에만 급급해온 정부여당을 질타하고 나서는 등 여성들의 분노가 간단치 않다는 데 대해 이 대표 등 민주당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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