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살해' 경찰 4명 모두 기소, '2급 살인'으로 강화
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서둘러 처벌 강화 추진
미네소타주 검찰총장 키스 엘리슨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흑인 플로이드의 목을 약 9분간 무릎으로 찍어누른 백인경찰 데릭 쇼빈(44)에 대해 '2급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쇼빈은 당초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돼, 플로이드 유족 및 시위대의 강한 반발을 샀었다.
쇼빈과 함께 플로이드의 체포에 가담했던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등 나머지 경찰관 3명 역시 2급 살인 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3급 살인은 최대 형량이 25년 징역형인 반면, 2급 살인은 최대 40년형이다.
엘리슨 총장은 "나는 이번 결정이 플로이드씨와 그 가족, 우리 지역사회, 우리 주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찰관을 체포해 기소하고 쇼빈에 대한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한 엘리슨 총장의 결단력 있는 행동에 깊이 만족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사건은 헤너핀카운티 검사 마이크 프리먼이 맡아 기소를 지휘해왔으나 시위가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되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엘리슨 총장이 수사를 맡았다.
월즈 주지사는 "엘리슨 총장이 오늘 발표한 혐의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향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또한 전 세계적인 시위를 촉발한 고통이 하나의 비극적 사건에 국한된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인종차별 폐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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