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상 개원해달라” vs 이해찬 “기본 지켜야”
3차 추경 협조에 대해선 공감대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예방온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정당문화와 국회 문화가 혁신하는 좋은 시작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지난 4년 전에는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4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에 이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악연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일단 방역 체제에선 국제적으로 성공했지만 다음 단계에 들어와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문제를 동시각에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정부의 재정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 있어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하는 정부 노력에 저희도 적극 협조할 테니 그런 식으로 해주셨으면 한다”며 3차 추경 협조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게 개원 문제인데 이 대표가 7선으로 가장 관록이 많으신 분이니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며 상임위 협상에서 유연성을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위원장님 말씀처럼 경제문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마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 같다”며 "다행히 위원장께서도 이번 2, 3차 추경은 일리가 있다고 하면 잘 검토해 처리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내일 국회에 제출된다"며 협조 의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35조원 조금 넘는 걸로 돼 있는데 저도 국회를 오래 하면서 3차 추경까지 상반기에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위기 대처를 해야하는 거라서"라면서 "그렇지만 다행스러운 건 외환위기 땐 금리가 높아서 국가 부채가 발생하면 이자 부담이 컸는데, 요즘엔 금리가 많이 내려가서 그때만큼 부담이 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빨리 심의해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며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하여튼 빨리 원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그 다음에 원 운영은 종전과는 달리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거듭 유연한 개원협상을 주문했고, 이 대표는 “6월 5일에 하도록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건 지켜가면서 또 협의할 건 협의하고, 이렇게 해 나가면 제가 보기에는 불필요한 건 우리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소통만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후 배석자 없이 5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현재 미중관계가 심각한데 그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특히 외교부가 중심을 잘 잡았으면 한다”는 우려와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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