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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사방 회원 10여명 입건…암호화폐거래소 20곳 압수수색

박사방 홍보맨 역할 A 일병 구속…조주빈, 마약 검사서 '음성'

성(性)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24)과 거래한 유료 회원을 쫓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사용해 온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 내역을 파악하는 한편,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 회원 10여명을 입건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한 차례 자료를 확보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를 조씨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는 작업을 해왔다.

이에 경찰은 그간 확인된 내용 외에도 조씨가 다른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박사방에서 이뤄진 범죄를 통해 조씨가 거둬들인 범죄 수익이 얼마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유료회원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 10여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 중에는 30대가 많으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 회원을 입장 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이미 대화방에 참여한 회원들의 닉네임 1만5천여건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이 회원 정보와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면 수사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조씨뿐 아니라 공범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조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A씨(일병)가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같은 날 A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 링크를 전달하며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아동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사건을 군사경찰에 넘겼지만, A씨에게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장치 분석)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당시 A씨는 수사당국에 휴대전화 잠금 상태를 해제해줬는데, 그가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영상 등이 휴대전화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마약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기에 앞서 텔레그램에서 마약·총기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인 바 있다. 마약 전과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씨에 대한 마약 검사를 의뢰했으며, 모발 등을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이라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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