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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차 "정부와 금융권에 자금지원 요청"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6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 자금 중단 선언과 관련, "회사는 지금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해 있다"며 회사가 벼랑끝 위기에 몰려있음을 토로했다.

예 대표는 이날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이 도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마힌드라 그룹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면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룹 설립 최초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린 마힌드라 그룹은, 지난 4월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자동차의 2천300억의 자금 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였다"며 "이번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 지원 철회가 직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천300억원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닌 향후 3년 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기 때문에,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실상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회사는 무엇보다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추진 중인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께서도 혼란스럽겠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긴축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36.0%), 해외판매(-11.7%) 모두 줄어들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다른 완성차 4사는 수출은 모두 줄어들었으나 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업계는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신규지원 중단이 자칫 다른 외국계 자동차사들로 번지는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다른 외국계 자동차사들의 모기업들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힌 위기에 직면하기란 마힌드라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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