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S&P "현대-기아차 올해 3조~4.5조 적자 발생할듯"

"현대차그룹 모두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2일 코로나 팬데믹 쇼크를 이유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전체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며 "이번 관찰대상 지정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S&P는 이어 "지난 3월 24일 S&P는 2020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 전망을 2019년 기준 추정치인 9천30만 대에서 8천만 대 이하로 15% 하향 조정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지역별 판매량이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핵심 시장인 유럽과 북미의 경우 현재도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코로나19의 여파가 최근 하향 조정된 S&P의 가정치에 반영된 수준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재량적 현금흐름(discretionary cash flow) 적자 규모가 이전 추정치인 1조~2조 원에서 3조~4조5천억 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머드 적자 발생을 전망했다.

S&P는 그러면서도 "양사의 유동성은 아직 매우 견조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초 기준 양사는 미화 100억달러 이상의 (원화 14조~15조 원)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 상황을 최소 몇 분기 동안은 버틸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또한 동사는 국내 은행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본시장 내 입지도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S&P는 향후 신용등급 강등 여부에 대해선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실적 회복 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도 현대∙기아차의 EBITDA마진이 6%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S&P는 그룹사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