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래한국당 급속 창당 성토하면서도 극한 위기감
남인순 "번갯불에 콩 구워먹어도 이 정도는 아닐 것"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미래한국당 대구시당 창당대회는 10분, 부산시당 창당대회는 고작 20분이 걸렸다"며 "심지어 대구시당 창당대회 장소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었고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걸린 현수막은 자유한국당의 '자유'라는 글자 위에 A4용지에 '미래'라고 써서 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북도당 창당대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장소가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을 예정하고 있다"며 "누가봐도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 위장정당임이 분명하다. 과연 이렇게 만들어진 정당이 민주주의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정당이 될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미래한국당 푯말은 자유한국당의 '자유' 위, 종이에 '미래' 글자를 덧붙여 만들어진 것으로 이 종이로 덧붙여진 '미래'라는 글자가 미래한국당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며 "미래한국당은 '종이 정당'이고, 미래한국당의 미래는 '눈속임 미래'"라고 가세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번갯불에 콩을 구워먹어도 아마 이보다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졸속과 속전속결로 은밀하게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데 '급하게 먹은 밥이 체 한다'는 점도 명심하시길 바란다. 미래한국당은 결국 '미래가 없는 한국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거꾸로 가는 정치, 극단적 오기 정치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꼼수를 쓰는 무도한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자명하다. 역사는, 미래는 결코 꼼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당 위성정당 때문에 1당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고 극한 위기감을 토로했을 정도로, 민주당 내에서도 "가만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당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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