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황교안 속고 있다" vs 황교안 "미워도 합쳐야"
김무성 "막후실세처럼 행세하는 인물이 통합에 재 뿌려"
8선 중진인 서청원 의원은 이번 총선에도 출마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져,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황 대표 측근 김우석 특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면면을 보면 이들은 통합 추진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며 “전 정권 핵심들이 만든 위원회에 황 대표가 빠져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모두 혁통위에 참석해 통합 논의를 하기로 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화해는 때린 사람부터 지정으로 사과할 때 이뤄진다. 이런 게 있어야지 사람들 응어리를 풀고 진정한 통합이 있을 것"이라며 “불과 몇석의 의원들이 108석의 한국당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한다. 이건 아니다.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유승민 의원 등 새보수당을 비난하며 탄핵 사과를 촉구했다.
황 대표는 아무 말 없이 서 의원의 얘기를 듣기만 했다.
서 의원은 축사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황 대표를 만나서 '그동안 삭발·단식·장외투쟁 등을 하면서 고생했는데, 길이 잘못된 것 같다. 그 사람들한테 속고 있다. 당당하게 가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의원 주장을 접한 친이 좌장 김무성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내 3~4명의 의원들, 그리고 황교안 대표의 막후 실세인 것처럼 행세하는 인물 등 극소수의 인사들이 통합에 재를 뿌리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과연 그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냐?"며 서 의원을 '막후 실세인 양 행세하는 인물'로 규정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나아가 "국민들은 지금 자유한국당을 포함해 우파 보수들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젊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치적 소명을 다했다고 평가받는 일부 중진의원들이 ‘꼰대’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행위인 만큼, 세대교체 차원에서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에게 양보할 때"라며 서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려는 데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이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서 의원 주장에 황 대표측 반응도 차갑다.
황 대표 측근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1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서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런 기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그러나 지금 당 지도부나 당의 대다수 의견은 탄핵은 거론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고 함께 손을 잡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서 의원의 탄핵 사과 주장에 대해서도 "탄핵 문제는 이미 우리 당의 의원들이나 당원들 사이에서 역사적 사실로서 정리된 문제인데, 통합 과정이고 탄핵을 거론해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느니 또는 탄핵을 묻지 말자느니 하는 것 자체가 무익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황 대표도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 싸움에 나설 모든 사람이 함께하자는 게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며 "안 될 분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보다 미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총선에) 이겨 대한민국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우리 경제도 좀 살려놓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 편안해지게 한 뒤 '그때 너 왜 그렇게 했어'라면서 따져도 늦지 않다"며 서 의원 주장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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