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쟁기질 할 때 뒤돌아보면 소가 날뛴다"
"내가 살아오면서 책임 피하지 않고 살아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에 권력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성장기 때부터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는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살았다. 제가 책임질 일은 결코 회피하지 못하는 그런 길을 걸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크게 제치고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데 대해선 "얼떨떨하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4월 총선때 종로구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도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며 "여러 가지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라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할 경우 "도리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니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라고 할 경우에 대해서도 "당연히 해야죠. 제가 이것 주십시오, 저것 주십시오는 일절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또 진영논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 세력들이 접점을 쳐다보면서 저런 지점이라면 서로 조정할 수 있겠다.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지지 세력을 먼저 뒤돌아보는. 그러다 보니까 점점 세력 간의 거리는 멀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린 시절에 농사짓던 저희 아버지가 '쟁기질할 때 뒤돌아보면 소가 날뛴다'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자꾸 정치세력들이 뒤를 돌아보면 소가 아무 말 안 한다. 소를 보면 앞으로 가고, 쟁기도 앞으로 나간다. 그걸 놓치는 순간 길을 잃다"고 비유했다.
그는 "뒤돌아보지 말라는 것인데 정치세력들은 자꾸 뒤를 돌아보며 기 지지 세력, 자기 응원단, 진영이 박수 치는가 야단치는가 그걸 신경 쓴다"며 "어차피 우리 사회에 갈등이 있지만 그것은 충분히 알되 그쪽에 더 함몰되지 말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서 나아가는 게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가야 할 방향과 이 지지 세력의 생각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설득해야죠. 그리고 사과드리고. 그러면 대부분은 이해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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