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개월새 두번째 불법침입", 文정부에 강한 유감
"주한외교단 보호 노력 강화해줄 것 촉구한다"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이 대사관저에서 14개월 사이 발생한 두 번째 불법 침입이라는 점에 강하게 우려를 표명한다"며 유사 사태 재발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3일에도 40대 중국 동포가 밤 늦게 주한미국대사관저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이튿날 근무자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지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대변인은 이어 "한국 측에 모든 주한외교단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례적으로 '촉구'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한국정부에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도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구에 주한미대사관과 동일한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도 정부를 맹성토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대진연이 어떤 단체인가"라고 반문한 뒤, "정의당 의원에게 흉기와 동물의 사체, 협박 편지를 넣었던 인물이 속한 단체,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주도하고 '김정은 만세'를 외쳤던 단체, 지난 4월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실을 불법 점거해 국회에 큰 소란을 일으켰던 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나온 진보단체의 폭력 사태에 매우 큰 우려를 표한다"며 "지소미아 파기와 각종 연합훈련 축소, 방위비 분담 갈등 등 냉랭한 기운만 감돌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미 관계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이 데모해야 (미국이) 바뀐다'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정권 하에 살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당장 미국에서 '한국이 모든 외교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경찰에 촉구한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시위대 난입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했던 의무 경찰이 손을 놓고 방관했다고 한다.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무엇보다 배후세력은 없는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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