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파' 볼턴 전격경질. "더 필요없다"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탈레반 대응 놓고 사사건건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네오콘' 출신의 대표적 매파인 볼턴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하게 됐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대응방식을 놓고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고, 특히 최근 아프간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내부에서 극심한 충돌을 빚은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때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특히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회의에서 배제돼 다시 한번 경질설이 나돌아왔다.
볼턴과 대립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볼턴과 내가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면서 "대통령은 신뢰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의 노력과 판단이 미국 외교정책 이행에 있어 자신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을 가져야 한다"며 볼턴 경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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