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파동은 제2의 키코 사태"
박원석 "기업-국민은 위험하다고 판매 안했는데 금융당국은 뭐 했나"
박원석 의장은 이날 오전 상무위회의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DLS라는 이름도 생소한 파생상품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총 투자금액이 1조원 가량 되는데, 최근 글로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입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며 국내고객들이 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직면했음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키코사태에 대해 "738개 중소기업이 3조원의 대규모 손실을 본 당시 사태의 원인은 원금을 전액손실 할 수도 있는 상품임에도 제대로 그 위험을 설명하지 않았던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에 있었다"고 상기시킨 뒤, "DLS 상품 또한 금리가 일정범위를 벗어날 경우 원금전액 손실위험이 있는 초고위험상품이다. 그런데 이 파생상품 투자들 중에는 자산가들만이 아니라 은퇴자금을 투자한 노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은행들이 과연 이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인지시킨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기업은행은 올 3월부터 해외금리 연동 DLS 판매를 전격 중단했고, 국민은행 역시 증권사 등으로부터 해당 상품 판매 제안을 받았으나 리스크가 크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판매하지 않았다"면서 "시중은행들도 감지할 만큼 이 상품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은 감독소홀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 금융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잔액은 총 8천224억원으로 우리은행(4천12억원)과 하나은행(3천876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19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중 일부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가 높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만기시 손실률이 90%를 넘을 것"이라며 원금의 90%이상을 까먹은 상태임을 밝혔다.
파생상품 가입자는 개인투자자(3천654명)의 투자금액이 전체의 89.1%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 개인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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