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주장은 '통미봉남'아니라 '선미후남'이다"
"北 외무성 비난은 대내용", "북미 실무협상 그렇게 쉽진 않을 것"
정세현 내정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어떻게 보면 미국이 지금 전혀 셈법을 안 바꾸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몸이 달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왜냐하면 내년 말까지 끝내야만 되는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이 하나도 지금 진도가 안 나갔기 때문에 어찌됐든 금년 중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야 된다고 하는 절박감, 그것 때문에 외무성이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 자꾸 그걸 '통미봉남' 그러는데 그건 정확하게 말하면 ‘선미후남(先美後南)’"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먼저 개선하지 않으면 또는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 과정이 시작되지 않으면 개성공단이든지 금강산 관광이든지 또는 우리 기업들의 대북 투자,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지금은 남북 대화할 가능성도 없지만 순서로 봐서 할 필요도 없다, 그걸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조롱과 막말까지 동원한 데 대해선 " 그전에도 북한이 가끔 정말 절실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애들 문자로 약을 올려요"라면서 "그러니까 집안에서도 좀 자식이 마음에 안 들면 '너 나가버려. 이놈의 새끼 밥도 주지 마'(하잖나)”라고 비유했다.
그는 한미합동군사훈련후 재개될 것으로 에상되는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선 "(김정은이) 미국하고 대화가 안 풀리니까 곧 만나자고 얘기를 했고, 트럼프도 '뷰티 풀 레터'라는 얘기를 했지만 앞으로 실무 협상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벌써 실무 협상을 하고 낮은 차원의 실무 협상을 하고 고위급 회담 하고 그다음에 정상 회담으로 간다 하는 3단계 접근론을 얘기했단 말이다. 판문점에서 6월 30일날 만났을 때만 해도 비건과 김명길인가, 북쪽 그쪽에 차관보급 정도의 협상 후에 바로 북미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걸로 얘기를 했는데 다시 지금 폼페이오와 리용호의 회담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누군가가 좀 나서, 지난번에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 그만두고 당사자가 하라고 했는데 이번에 그런 식으로 한국을 좀 약을 올려서, '미국이 너무 단계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바로 북미 정상 회담으로 갈 수 있도록 미국을 좀 설득해 달라', 한미 동맹을 미워하면서도 한미 동맹을 좀 역이용해서 한국이 그렇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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