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회담 결렬, '백색국 제외' 강행할듯

강경화 "한일 안보의 틀 검토할 수밖에", 지소미아 폐기 경고도

2019-08-01 13: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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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 오는 2일 일본 정부의 한국 '백색국' 제외가 강행될 전망이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전 8시 55분(한국시간 오전 10시 55분)부터 55분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비공개 회담 시작 전, 양국 장관은 카메라 기자들을 위해 수초간 악수를 했으나 아무런 인사도 나누지 않고 둘 다 표정이 굳은 상태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 반응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며 "양측간 간극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 장관이) 기존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를 보류·중단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면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관계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장관은) 일본측 이야기와 달리 수출규제 문제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켰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외교 당국 간에는 어차피 대화를 계속해야 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켰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나아가 "내일 각의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것이었는데 우리도 여러 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를 경고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같은 강 장관의 요구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며, 오는 2일 각의에서 백색국 제외 결정이 강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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