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채보상운동' '이순신 배 12척'? 민족감성에 호소말라"
오신환 "이순신 장군과 동학혁명까지 무대에 등장시키다니"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1910년 국채보상운동과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거론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420년 전 이순신 장군이 배12척으로 나라를 건져냈다고 하면서 국민들의 구국정신을 호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경제보복은 일본의 분명한 잘못이며 일본이 안보문제까지 들먹이며 수출규제를 합리화고자 하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지금 국가지도자들이 문제 해결을 민족주의적 감상이나 반일감정의 확대에서 찾으려 한다면 이건 큰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느 원로외교관이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10만톤짜리 배와 3만톤짜리 배가 맞부딪치면 두 배 다 손상을 입기는 하지만 가라앉는 건 3만톤짜리 배라는 것"이라며 "우린 지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외교적 타결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번 사태의 목표는 오로지 우리 경제가 입게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청와대가 앞장서서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건 자제돼야 한다.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달리 청와대의 반일감정 자극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해가 된다"고 가세했다.
그는 이어 "21세기에 벌어진 정치 외교 문제는 21세기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과 동학혁명까지 이 무대에 등장시킬 필요 없다"며 조국 민정수석의 '죽창가' SNS 게재로 함께 비판한 뒤, "문재인 정부는 감정적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지말고 냉정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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