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 日금융공격 경계령
"일본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풍부한 자금력 가진 순채권국"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었던 김광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의 대한 금융보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그 현실화 가능성을 떠나,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하여 리스크(Risk)를 평가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도 금융의 국제화와 국별시장간의 공조화 수준이 실물시장보다 훨씬 높다는 현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속도는 실물시장보다 비교할 수 없게 빠르고,금융 주체들간의 상호의존성 또한 매우 높다"며 "일본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순채권국이다. 그들의 움직임은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해외 순자산이 3조달러를 크게 넘어 국제금융시장 막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교수는 또한 "일본계 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총여신도 한국에 있는 일본계 금융기관만 보아서는 안된다. 해외에 있는 일본계 금융기관도 봐야 한다"며 "일본은행의 집계에 의하면 2018년 9월 현재, 일본계 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총여신은 69조원이다. 그중 한국내 일본금융기관의 여신은 24.8조이나. 해외에 있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대한 여신이 33.8조원으로 그 규모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국제금융시장 생태계에 대한 전문적 이해 부족이 두드러진 약점으로 작용했었다"며 외환위기 당시 일본계 등의 자금 회수로 국가부도 사태까지 발생했음을 상기시킨 뒤, "이젠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글로발 금융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시야를 바탕으로 ,개방적 자세로 지혜와 정보를 모아, 리스크 관리를 하려는 당국의 자세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며 "금융은 잘 안보이는 특성을 갖는다"며 일본의 '보이지 않는 금융공격'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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