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기업들이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
"일자리와 소득에 우선순위 둘 것", "경제사령탑은 홍남기"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에서 이임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질문에 "김상조가 정책실장으로 가면 왜 기업의 기가 꺾일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더 재계, 노동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업무 성격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책실장으로선 오히려 재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재계와의 적극 대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재벌 총수를 만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그는 "원하시면 누구라도 만나서 얘기를 듣겠다"고 답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도 만나겠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요청하면 만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세 가지 축의 선순환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이나,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들께 필요한 일자리와 소득에 집중하는 데 당연히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환경"이라며 '일자리'와 '소득' 등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정책 콘트롤타워는 홍남기 부총리"라며 성장론자인 홍 부총리가 경제사령탑임을 강조, 거듭 향후 성장 중심 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홍남기, 유은혜 부총리를 중심으로 각부처 장관들이 일을 추진해야 하며, 정책실장의 일은 각 부처의 일들이 체감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선에서 지원하는 일"이라며 "각 부처 장관들이 야전사령관이라면 청와대 정책실장 역할은 병참기지장"이라며 자신을 낮추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의 뜻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며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께 잘 설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러면서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일해달라는 취지의 뜻으로 이해한다"며 거듭 '체감하는 성과'에 방점을 찍었다.
김 실장은 1년 전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없다"며 "지난 1년간 국민들은 과거 정부와 비교해서 지금 정부를 평가했지만 2년 차부터는 비교 대상이 현 정부 자신"이라며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민심 이반을 경고해왔다.
그는 또한 "문재인 정부와 시민사회 및 노동조합과의 밀월 관계가 끝났다고 본다"며 향후 노동계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규제개혁에 반대한다면 혁신성장은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면서 빅데이터산업 관련 개인정보 보호 완화, 핀테크 관련 은산분리 완화, 서비스산업발전법 처리 방침을 밝혀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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