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시장 시절 아산시, 청원경찰 옷값 빼내 '비서들 정장' 사줘
김제동 2차례 불러 강연료 2천700만원 지불도
18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충남도가 최근 아산시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아산시는 2016∼2017년 시 예산 가운데 청원경찰 근무복 제작비 등 피복비를 전용해 비서실 직원들에게 1년에 2차례씩, 모두 4차례에 걸쳐 2천930만원 상당의 옷을 사 지급했다.
시장과 부시장, 국장실 직원 중 남성에게는 60만원 상당, 여성에게는 30만원 상당의 정장을 제공했다.
피복비 예산은 민방위복이나 비정규직원의 근무복 등에만 사용해야 한다. 명백한 불법적 예산 전용인 것. 아울러 남성 비서들에게 여성 비서들보다 두배 비싼 옷을 사준 것은 성차별로 볼 수도 있다.
아산시는 또한 2017년 4월 이순신 축제때 1천500만원, 11월 아산 보육 교직원 한마음대회때 1천200만원 등 방송인 김제동씨를 불러 강연료도 도합 2천700만원을 지불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이에 대해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당시 과장 전결로 추진된 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이었던 본인이 모두 알고 있어야할 일이었으나 그렇지 못한 점에 아쉬운 마음"이라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18일 성명을 통해 “좌편향 방송인에게 고액을 퍼준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가? 시민 세금이 본인 주머니 쌈짓돈 인가? 입만 열면 ‘시민’ ‘공정’을 떠들어 대더니, 뒤로는 정말 내 식구만 챙겼단 말인가?"라면서 "주민 혈세를 부당 전용해 가며, 측근들에게 호기를 부렸다면 이는 구악이자 적폐”라고 질타했다.
도당은 그러면서 “시급히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고려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충남도청이 최근 아산시청을 감사했다는데 그 결과 또한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정말 아산시민의 피와 땀을 본인의 정치적 실익을 위해 이용했다면, 추상같은 심판을 벗어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복기왕 비서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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