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제기한 '정년 연장'에 대해 청년층 고용 악화를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노동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홍 부총리의 '정년 연장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는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년 연장을 지금 해야 하느냐 하는 부분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아직 청년, '에코 세대'가 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더 지나야 (증가세가) 해소될 것"이라며 "에코 세대 인구가 늘어 (정년 연장을 하면) 청년 고용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기업 임금체계가 연공서열이 굉장히 강해 (정년 연장에) 바로 들어갈 수 없다"며 "60세 정년 연장을 의무화한 지 2∼3년 됐는데 이게 우리 노동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선 "(당장)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고 인구 고령화 속에서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얘기한 듯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생산가능인구도 줄기 때문에 노동력 규모를 유지하려면 고령자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그 방향(정년 연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