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나이 들면 정신 퇴락" vs 손학규 "금도 지켜라"
손학규, 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의장 '임명철회' 요구 일축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의 요구에 따라 소집된 임시최고위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은 지난 2일 하태경 최고위원이 이와 관련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당내 정치적 행위를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여하튼 지금으로선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는 안건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4.3 보선 당시 바른미래연구원 여론조사 관련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은 20일 최고위에서 당내 독립기구인 당무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구한 만큼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사무총장 주재로 한차례 조사가 이뤄진 만큼 추후 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건과 관련해 저는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 바 있다"며 "사실 여부에 대해 우리 당이 타당 의원인 박 의원에 대해 조사가 불가능할 뿐더러 정치인 발언을 최고위에서 일일이 문제 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늘 신규 안건 두 가지를 제안한다"면서 ▲국회의원 의원정수 확대 불가 안건 최고위 의결 ▲이준석 최고위원 브리핑 방해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새로 요구했다.
그는 이 와중에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오늘도 바른미래당 당헌 당규는 누더기가 돼 간다"며 "국회의원이 법안을 제출하면 국회의원 상정 법안으로 제안할 뿐이지 상정될 것, 안될 것을 판단해 올리지 않는다. 손 대표가 상정 가능을 거부하는 규정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근거를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박지원 의원의 정치적 행위 발언에 대해 우리당이 언급을 안 한다는 건 이상하지 않냐"고 힐난한 뒤, "손 대표께서 우리당을 흔들려고 하는 거라고 말해서 저희가 조사위를 설치하든 당의 이름으로 고발하자는 건데 이것도 저것도 다 하지 말자니 우리는 어떤 정치행위를 해야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임재훈 신임 사무총장은 손 대표를 적극 감싸고 나섰고, 이에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아닌 사람은 말을 좀 자제하라"며 언성을 높이는 등 이날도 최고위는 아수라장이었다.
손 대표는 최고위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바른미래당에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경제도, 안보도 어렵고, 국민 생활 문제에 좀 더 신경쓰고 해 나가는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며 "당 대표로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우리가, 최소한의 정치적으로 금도가 살아있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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