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역대 최악' 6천299억 적자...전기요금 인상 압박
LNG-재생에너지 비중 높아지면 적자 폭증
한전은 14일 1분기의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6천2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분기별 사상 최대 적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1천276억원보다 5천억원이나 폭증한 것.
매출액은 전력사용 감소로 지난해 1분기 15조7천60억원보다 2.9% 감소한 15조2천48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 자회사를 제외한 한전만의 별도기준으로는 1분기에 무려 2조4천11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2012년 2조4천185억원 이후 최대 손실이다.
한전 측은 "원전가동률이 지난 분기보다 늘었지만 봄철 미세먼지 영향으로 발전단가가 저렴한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이 줄고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가동이 늘어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7천억원(13.7%) 가량 늘어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 겨울에는 큰 한파가 없었던 데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기판매수익이 3천억원 감소한 것도 영업손실의 한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75.8%로 전년 동기(54.9%) 대비 20.9%p 올랐으나. 과거 통상 원전 이용률인 80~85%보다는 낮다.
한전은 이와 관련, "한전의 실적 하락은 국제 연료가격의 상승이 크며 원전 이용률 하락은 원전 정비일수 증가 때문이지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탈원전 정책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전은 이미 주택용 누진제도 1단계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연간 4천억원대의 할인 혜택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LNG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신재생에너지 구입비도 비싸, 전기요금 인상외에는 적자 해소책이 없다는 게 한전측 주장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해 원가 이하로 판 전기가 4조7천억원 정도"라며 전기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한전과 정부는 이에 가스요금처럼 전기요금에도 도매가격 연동제를 도입, 자동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리고 내리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전기요금 인상은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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