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너무 기대 급했다", 이종석 "너무 미국 따라가"
이종석 "지금 같은 정부 스탠스로는 남북관계 진전 안돼"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와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정책 세미나'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두 차례의 북미회담이 이뤄지고 17년, 18년, 19년 초까지 한반도는 그야말로 분단체제 70년을 마감하는 분위기로 진행이 되다가 지금은 다시 소강상태로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70년 동안 굉장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기 때문에 그렇게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급한 마음으로 좋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이제 차분히 돌이켜 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행스럽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앞으로 3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아주 절호의 기회"라며 "앞의 두 분 대통령께서는 임기 말에 남북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약속사항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시간을 아직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 같은 한국 정부의 스탠스(자세)를 가지고는 남북관계가 진전되지 않는다"며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이 길게 가면 한국 정부가 굉장히 어렵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신한반도체제 구상 등이 상당 시간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우선적인 발전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킨 것이 1년 전 (판문점선언) 경험인데 지금 와서 미국이 '남북관계를 먼저 발전시키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한다"며 미국의 개입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화살을 정부로 돌려 "정부가 너무 쉽게 미국 쪽 이야기를 듣고 미국의 판단에 너무 따라가고 있다. 중재역량 약화로 북한이 우리를 쳐다볼 이유가 없게 됐고 작년 말 이후 남북관계가 좋지 않다"며 "북미관계에 남북관계가 종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세미나에 배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연철 통일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등을 향해 "남북관계의 우선 발전을 통한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누군가 해야 한다"며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지원을 장려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바깥에 있는 관광에 대해 '국민들이 북한 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관광하게 하는 것이 어떤가' 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