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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일가 백기...아시아나항공 매각키로

SK-한화-신세계 등 인수후보로 거론. 인수가격 '조 단위' 될듯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과 금융당국 압박에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5일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을 확인하기 위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 시한은 이날 오후 6시다.

거래소가 이처럼 조회 공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전날 "금호 측이 최대한 빨리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기정사실화했다.

박삼구 전 회장 등 금호그룹 일가는 끝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2천12억원으로, 이는 금호그룹 전체 매출인 9조7천329억원의 64%에 달하기 때문.

하지만 채권단의 대출금만 4천억원,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올해 1조3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채무를 갚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압박을 기피하다간 금호그룹 자체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직면하자, 결국 오너 일가가 백기를 든 모양새다.

이로써 10여년 전부터 '형제의 난', 무리한 계열사 확장 등으로 위기를 자초해온 박삼구 일가는 군소그룹 오너로 전락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고 있어,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을 파는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인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산가치는 조단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우선적으로 반도체 호황으로 유동성이 좋은 SK그룹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SK는 특히 지난해에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항공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왔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2일 고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묻자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떴다.

신세계와 제주항공을 소유한 애경그룹 등 유통업체도 후보로 거론된다. 유통기업이 항공사를 거느리면 물류망 확대는 물론 면세점 확보에도 유리해서다.

이와 함께 최근 저가항공사 에어로케이에 투자하는 등 항공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한화그룹도 후보로 거론되는 등, 물밑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서서히 가열되기 시작한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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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0 0
    111

    그만둔 박삼구가 뭘 매각할수잇는지

    그게 배임횡령이지

  • 1 2
    야수의 심정으로 탕탕

    전라도기업의 몰락이군. 자업자득이다.

  • 1 0
    폴리

    잘~~ 파는구나. 근데, 애경은 왜 발을 넣냐? 꼴같이 않은 게. 닌 적십자회장할 때부터 짱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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