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사장 "많은 쓴소리 겸허히 수용하겠다"
文대통령 질타에 산불 엿새만에 사과
양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KBS 임원회의에서 "주지하다시피 이번 강원 산불 재난방송과 관련해 안팎에서 많은 지적과 비판이 KBS를 향했다. 특보 시점이 늦었다, 대피구조 위주보다는 실황 중계 비중이 높았다, 장애인을 위한 수어방송이 늦었다 등등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사장이 늑장방송 비판여론에 사과한 것은 지난 4일 강원 산불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산불을 계기로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되었다"며 KBS를 질타하자 비로소 사과를 하고 나선 모양새다. KBS는 그간 "재난방송 매뉴얼대로 했다"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양 사장은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KBS의 재난방송이 대폭 개선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자"면서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과 외국인들이 KBS 재난방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메뉴얼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역서 문 대통령이 전날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나 외국인도 누구나 재난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 받도록 재난방송 메뉴얼과 시스템 전반에 개선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조치인 셈이다.
양 사장은 그러면서 "KBS를 향한 이렇게 많은 비판들을 국민들께서 KBS에 대한 기대를 아직도 크게 갖고 계시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이고 다함께 분발하자"고 독려, 야당들 요구대로 사퇴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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