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8.2%, 넉달 연속 감소...4월엔 경상적자?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둔화 장기화 우려 확산
1일 산업통상자원부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471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2월 -1.7%, 지난 1월 -6.2%, 2월 -11.4%에 이은 넉달 연속 감소다.
수입은 6.7% 감소한 418억9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52억2천만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3월 수출 감소 이유로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둔화 지속, 조업일 하루 감소,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반도체가 16.6% 급감했고, 석유화학도 10.7% 감소했다.
특히 20대 품목 중 선박(5.4%), 플라스틱제품(3.6%), 바이오헬스(13.0%), 이차전지(10.2%) 등 4개 품목을 제외한 16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15.5% 급감하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은 작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26.8%에 달한다.
문제는 수출 감소의 양대 요인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감소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반도체 가격은 당초 '상저하고'로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저하저'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사전 예고'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다가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28일 ‘경상수지 적자기의 국내 외환시장 반응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에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올 4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무역흑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4월은 해외로 지급하는 배당이 많아 4월 경상적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
4월에 경상적자가 발생하면 2012년 1월 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7년3개월 만에 처음이어서 경제 전반에 가할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