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아들 특혜채용 안했다...위장전입은 했다"

"친구가 아들 면접 본 건 사실", 아들 특혜채용 추궁에 식은땀

2019-03-26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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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자신의 아들 특혜채용 추궁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제가 한국선급에 합격할 당시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 알고 있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한국선급 직원 채용 규정은 서류전형에서 1차, 2차 면접후 성적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시켜 총 5명이 선체 검사 직렬에 합격하는데 문 후보자의 장남은 7등이다. 합격이 안된다"며 "그런데 후보자 장남이 채용될 당시 적용한 규칙은 서류, 필기, 면접, 임원 면접을 합산해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그래 4등을 해서 합격한다. 즉 당시 직원 채용 규정을 어겨가면서 채용을 한 상황이다. 이 내용을 몰랐냐"고 추궁했고, 문 후보자는 거듭 "몰랐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한 "당시 제출한 토익점수는 유효기간이 지난 성적표였다. 분명 채용공고 당시 토익성적표는 2년 이내의 것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후보자 장남은 2년이 훨씬 넘은 성적표를 제출했고 여기서 1점을 받았다"며 "원래 성적표가 기간 만료되면 0점 처리해야 하는데 내부 회의를 통해 미제출자 및 전원에게 1점을 부여한다. 왜 1점으로 문제를 삼냐면 당시 후보자 자녀의 서류 면접 점수가 81점이다. 80점이면 낙방이었다. 80점으로 4명이 탈락한다. 그런데 이 후보자 자녀는 1점을 받아 81점으로 합격했다"며 거듭 특혜채용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의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도 "항목당 1000자 이내라고 돼 있는데, 문 후보자 아들은 평균 363자를 썼다. 3분의 1을 쓴 것이다. 대강 썼는데 자기소개서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또한 지금 블라인드 평가라고 주장하는데, 후보자 아들은 '가족 중에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은 덕에 국제적인 활동이 많은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의 장기 출장으로 가족이 영국에서 살았고' (이렇게 썼다). 전혀 블라인드 평가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문 후보자가 한국선급을 방문했음을 증빙하는 자료를 공개하며 "이 자료를 보면 2015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이 때가 서류면접이 진행되던 기간으로 시험이 진행되던 기간"이라며 "2015년 11월 3일에서 15일까지 수습이 끝나고 정규직 직원이 될 때, 이 때 문 후보자가 한국선급을 방문한다. 친한 친구분이 면접을 본 게 맞냐"고 추궁했다.

문 후보자는 "나중에 알았다"고 답했으나, 이 의원이 재차 "친구분은 맞냐"고 묻자 그제서야 "맞다"고 답했다.

이처럼 문 후보는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을 강력 부인했으나, 아들 딸을 위한 위장전입 사실은 순순히 시인했다. 2007년 7월 위장전입은 문제삼지 않기로 청와대 인사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인듯 싶다.

그는 "딸 아이 전학과 관련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문 후보 배우자는 2006년 딸의 중학교 전학을 위해 부산 남구의 부모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지만,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수영구의 지인 집으로 주소를 이전했고, 지인 이사로 한 달 만에 또 주소를 옮겨 한 해에만 총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

아울러 문 후보 배우자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위해서도 1998년 해양대 관사에서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파트로 위장 전입해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았다.

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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