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근혜 관심 많다', 박관천 보내 김학의 수사에 외압"
박관천 "그런 적 없다", 민주당 "곽상도 답하라"
23일 KBS <뉴스9>에 따르면, 2013년 3월 초 경찰청 수사국은 '별장 성접대' 동영상 첩보를 입수해 조사한 뒤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당시 대전고검장임을 확인했다.
이어 3월 5일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이 수사 실무책임자를 불러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별장 성접대' 동영상 수사 착수에 부담을 토로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는 KBS에 "국장이 저에게 '인사권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굉장히 부담스럽다'. 범죄첩보에 대해서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며칠 후 박관천 당시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 김학배 국장과 해당 실무자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에 관심이 많다는 뜻을 암시하기도 했다.
실무자는 "(박 행정관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면서 지금 이 첩보내용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엄지손가락을 보이면서 '이분의 관심 사안'(이라 했다)"며 "'VIP가 관심도 많고 이거 큰일난다. 이 사안에 대해서 진행되는 게 굉장히 큰 문제'다. 뭐 이런 표시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박관천 행정관의 보고 라인은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이던 직속 상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그러나 박 전 행정관은 KBS에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경찰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이같은 언급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조응천 의원도 "청와대의 인사검증 이후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업무소관이 아니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고, 곽상도 의원 역시 "박 행정관에게 이같은 업무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KBS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실제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 6일 만에 사퇴에 이르는 사이,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은 돌연 사퇴했다. 공약 파기 책임까지 감수하며 이루어진 경찰청장 교체 직후 첫 인사에서 당시 수사라인은 전면 교체되었다"며 "경찰에 의해 정권 초기 인사에 ‘흠집’이 난 데 대해 청와대가 본때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라며 보복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쯤 되면 강력한 합리적 의심이 성립된다. 검찰에 이어 청와대까지,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의 힘을 빼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바,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책임 실무라인은 어디인가. 누가 큰 그림을 그렸는가"라며 "당시 민정수석은 이에 답해야 한다"며 곽상도 의원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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