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한국당에 아무런 미련 없다"...폭로는 없어
"보수 재건 활동은 계속할 생각"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며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을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다"며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인적청산이었지만 이제 그 꿈은 사라졌다.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희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 역할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선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는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며 "이런 제 의견을 '월권'이라고 한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적 쇄신과 관련, "인적 쇄신이 말처럼 쉽지 않다.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계파 보수들을 향해 "보스 흉내를 낸 분들은 이제 자중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자중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보수의 미래가 없다"며 "지금까지 한국당에서 폼 잡고 살았던 분들은 물러나 신진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그는 비대위에 대해선 "8일 동안 묵언수행을 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고,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며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는 비난까지 나왔는데 20년간 방송을 해온 제가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전에 고지되자 저는 이를 거절했다"면서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며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다. 과연 이 거절이 잘못일까"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김병준 위원장의 조강특위 추천과 관련해선 "다 아실만한 분을 저에게 요구했고 저는 응하지 않았다"며 "다만 그것만이 해촉 사유라 생각하진 않고 갈등의 씨앗이 됐을 것"이라며 더이상 언급을 삼갔다.
그는 그러면서 "그 문제는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고 김 위원장도 얼마나 어렵겠냐"며 "'나는 정말 깨끗하고 그 분은 나쁘다' 그렇게 말하면 제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더이상 확전을 삼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한 가지, 보수 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며 "그래서 미완의 보수 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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