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벵갈고양이' 국감장 끌고나와 "퓨마 불쌍하지 않나"
SNS "엉뚱한 고양이 끌고나와 괴롭혀" 비난 봇물
김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한번 보시라고 가져왔다”며 철조망 속에 갇힌 벵갈고양이를 국감장 위에 놓았다.
자그마한 몸집의 어린 벵갈고양이는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와 많은 사람들의 눈길에 놀라 잔뜩 움크린 채 안쓰런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는 평소 자신의 영역 안에서만 조용한 생활을 하는 대표적 영역동물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사살된 퓨마랑 비슷한 걸 가져오고 싶었는데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서 안 가져왔다"며 "동물도 아무 데나 끌고 오면 안 된다. 자그마한 거 보시자고..."라며 마치 동물애호가인 양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9월 18일 남북정상회담 하는 날 저녁에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했는데 아주 전광석화처럼 사살됐다"며 "그날 저녁 남북회담이 열리는데 눈치도 없이 퓨마가 하필 그날 탈출해서 인터넷 실검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추궁했다.
그는 이어 "퓨마가 우리를 이탈한 지 1시간 35분 만에 NSC 화상회의가 열렸다. 작년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2시간 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여 '빨리 처리해라', 이런 상황이 됐다"며 "(퓨마가) 불쌍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실장은 이에 대해 "제가 NSC 멤버인데 열리지 않았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홍 실장은 퓨마 사살 이유에 대해선 "퓨마가 울타리를 넘어갔으면 인근 주민은 굉장히 위험했다. 사살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가 주민에게 위협이 됐다면 과연 얼마나 정부를 비난했을까”라며 “동물원 관계자와 협의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국감장에 벵갈고양이를 가져온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는 김 의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동물원 퓨마는 그렇게도 안쓰럽고 마음 아파서 엉뚱한 고양이 데리고 나와서 괴롭히고 있냐", "순전히 자기만족용 쇼를 위해서 국감에 괜히 동물 끌고나와 여러 사람과 동물 고생시키고 있다는 건 왜 모르지" 등 SNS에는 비난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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