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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부동자금 1천조원은 다 부동산에서 번 돈"

"부동산에서 돈 버는 나라에선 혁신기업 안 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일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서는 혁신·창업 기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에 제일 흔한 게 돈이다. 부동자금이 1천조원이다. 그게 다 부동산에서 번 돈"이라며 "부동산에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창업 기업으로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남에 가서 '부동산으로 돈 번 사모님들 벤처펀드 1조원 만들면 큰 상 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다"며 "부동산 광풍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047040] 재매각과 관련해 "상당 기간을 갖고 대우건설을 재정비해 값을 올려 팔겠다"며 "2∼3년 기간 동안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되고 나서 "당시 국내외 대부분 기업을 다 접촉하고 매각을 추진했음에도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더는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조급히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해 "예측보다 훨씬 빠른 변화가 나왔는데, 그게 남북 경제협력"이라며 "(경협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진다. (매각이) 실패했던 가격의 두 배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주당 5천원이 아닌 1만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크고 넓고 위험해 한두 개 금융기관이 할 수 없고, 그러는 게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024110], 일반 기업, 외국 기관과 국제 금융그룹까지 남북 경협에 힘을 합쳐야 효과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선양, 단둥 지역을 다녀왔다고 소개하면서 "중국, 러시아, 한국, 미국이 다 같이 협조해야 하는 문제"라며 "(단둥에서) 신의주를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 발전의 여지, 포텐셜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2대주주인 한국지엠(GM)의 신설법인 설립 논란에 대해 "(이사회에) 구체적 안건이 올라온 게 아니고, (한국에) 신설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보고 차원이었다고 한다"며 "GM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 한 분이 신설법인의 구체적 내용, 기대되는 효과와 목적을 이사회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내용이 밝혀져야 찬성할지 반대할지 정하겠지만, (GM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기본협약에 위배되는 만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의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선 "GM과 합의한 게 10년에 걸친 투자와 신차 배정"이라며 "그 계획은 유효하다. 금호타이어[073240]도 마찬가지다. 정상화에 시동 건 게 불과 두세 달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시기가 이르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기업 부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0여년 동안 전통적 제조업이 한계에 달했고, 부실화 징후가 많아서 재정비하고 구조조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 누적된 결과"라며 기업 부실화에 대한 '전 정권 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부실 대기업을 지난 정부가 산업은행에 떠맡겨 누적된 문제를 임기 중 하나씩 풀어가겠다"며 "어떤 기업도 산업은행 밑에 들어오면 나가기 싫어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해지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있다. 그런 기업이 독립심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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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3 0
    연고

    우리 눈에는 불을 보듯 훤히 보이는데, 대통령과 국토부,
    경제부 양반들은 정말 몰라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골머리를 앓는 것처럼 쇼 하는 것일까?
    불로소득을 환수하면, 즉 종부세와 부동산 보유세를 적정선으로
    인상하면 금방 해결 될 문제 아닐까? 부동산 값 잡고 저출산의
    늪에서 젊은이들을 건지고,양극화도 해결 되어가는 것 아닐까?

  • 1 0
    경기도 분양아파트 원가 분석

    “건축비 26% 거품”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61121.html?
    _fr=mt1#csidx9ead51babe05e91929d0db0e853cad4

  • 1 0
    분양원가 공개-도민 90%가 찬성

    74%가-아파트값 낮추는데 도움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210365

  • 1 0
    실물경제에연동한 부동산가치증가는정상

    인플레이션 이지만..실물경제에 비해 과도한 부동산폭등은..
    선거제도의 문제다..집을 소유한 중산층이 가격담합과
    여론을 만들고..소선거구 정치인에게 압력을 행사하기때문인데..
    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바꿔서 집단 이기주의를 상쇄하는것이
    근본 해결책이다..
    보유세는 언제든 내리고 올리고 할수있지만..중대선거구는
    쉽게 바꿀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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