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재선 "김성태 재신임하기로", '일시 휴전' 돌입
비판여론 의식해 일단 갈등 봉합, 인적청산 본격화하면 갈등 재연
한국당 초재선 의원 53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4시간여동안 비공개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재선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우선 "원내대표 문제(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데 '유임하면 좋겠다',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원구성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치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거의 다수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의원총회를 빠른 시간 안에 열어서 (당의 혁신방향을) 논의하는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며 "당의 진로 문제에 대해 많은 좋은 얘기가 나왔고 정책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 국민께 신뢰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계파가 없는데 마치 언론에서 계파가 있는 것처럼 비쳐줘서 유감"이라며 "재선 의원은 계파가 없고 (별도) 모임에 혹시 부른다 하더라도 안가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탈계파를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초재선 의원 74명 가운데 53명이 참석, 이 중 39명의 의원이 자유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일각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김 권한대행 책임론을 제기한) 일부 몇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그렇게 갈 경우 문제가 있고 혼란이 예상된다, 당을 걱정하고 다시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일축했다.
의원들은 또 비대위원회 구성과 조기전당 대회 출범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박덕흠 의원도 "전당대회를 먼저 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다수 의견은 비대위 체제로 당분간 가야한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며 "디테일한 문제까지는 설명드리기 어렵고 다수가 그래도 좀 잘했으며 좋겠다는 쪽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의 69%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의 손을 들어주면서 계파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수하는 분위기이며, 비대위 구성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비대위가 강도높은 인적 청산, 수구보수 탈피 노력 등을 본격화할 경우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개연성이 높아 현재의 갈등 봉합은 '일시적 휴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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