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트럼프, 피로 맺은 한미동맹이 겨우 이런 거였냐”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 다진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정말 실망했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provocative)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주한미군을 오로지 비용, 즉 돈의 문제로만 보는 인식도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라며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가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조목조목 질타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렇게 강조해오던, 싱가폴 회담의 유일한 목표였던 CVID라는 문구는 사라지고, 북한과 중국이 말하던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만 있었습니다. CVID를 언제까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는 한마디도 없고, 한미동맹을 뿌리채 흔드는 발언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습니다"라며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는 말은 김정은의 말인데, 이 기막힌 말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저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거듭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당초 저는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면서 지켜볼 것입니다"면서 "그런데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황당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집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지금 싱가폴 회담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고 비판한 뒤,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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