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핵포기 안하면 북미회담 짧게 끝날 것"

"우리 목적은 북한 CVID", 트럼프 "지켜보자. 시간이 말해줄 것"

2018-05-17 07:25:14

확대 축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반발에 대해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취소까지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들이 그것에서 후퇴한다면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지만,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과거 정부들이 했던 실수들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점점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는 동안 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며 '선 핵폐기, 후 보상' 노선을 고수했다.

그는 북한의 경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선 "우리는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자신의 실명을 거론해 맹비난한 데 대해선 "이런 반응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 내게는 매우 익숙한 것"이라면서 "2003년 부시 행정부 당시 나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묘사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을 비난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서도 "북한의 담화는 6자회담에서 항상 '문제 있는 인물'이던 6자 회담 전문가, 김계관에 의해 발표됐다"고 비난한 뒤, "이것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는 반면에,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아침 나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했고, 우리는 이러한 의견들을 논의해 봤다"면서 "한국측도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배경을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내부에서) 근본적인 문제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경고에 즉각적 대응을 피하며 최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경고에 대한 입장을 묻자 "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 등 북한 관련 질문들이 계속 쏟아지자 "어떤 것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볼 거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이 '리비아모델이 미국의 공식 방침이냐'고 묻자 "그것이 우리가 적용 중인 모델인지 알지 못한다"며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며 북한 반발 진화에 부심했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볼턴 "北 핵포기 안하면 북미회담 짧게 끝날 것"

"우리 목적은 북한 CVID", 트럼프 "지켜보자. 시간이 말해줄 것"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