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면전에서 융단폭격
이주민 "경찰은 사실 숨기는 조직 아니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으로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만나 "경찰은 이 사건이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지 알고 있으며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경찰은 어떤 사실을 숨기거나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며 이미 국정원 댓글 사건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사는 특성상 증거나 확인된 내용만 가지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법과 절차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여러 의혹들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제기되는 비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일일이 설명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서 보낸 URL주소를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며, 또 경찰이 사건현장인 느릅나무 출판사 압수수색 당시 CCTV 영상조차 확보하지 않은 데 대해 "늑장조사, 늑장수사를 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은 상황에 처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 청장은 "증거인멸이 급박하게 이뤄지다보니 CCTV를 현장에서 확보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CCTV를 제출받아서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지워졌다고 하면 복제가 가능한만큼 복구를 해서 수사를 충분히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현장 휴대폰, 노트북,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필요한 자료들은 압수를 했고 각종 카페나 블로그 자료들도 확보하고 있다"며 "수사라는게 공개돼야 할 부분이 있고 공개되면 증거인멸이나 피의자들의 도주 우려도 있어서 보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의원은 이에 "수사의 범위를 대선까지 확대할 것이냐"고 추궁했으나, 이 청장은 "지금 단계에서 대선까지 연계시키는 것은 저로서 뭐라 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태흠 최고위원은 "차기 청장으로 유력해져서 현 정부에 잘보이려는 것 아니냐"고 비꼬는 등, 한국당 의원들은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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