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매스터 자르고 '대북 초강경파' 볼턴 기용
볼턴 "김정은, 핵무기 개발 멈추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이 나의 새 국가안보 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영원히 나의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나온 볼턴 전 대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역임했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그는 2003년 북핵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비난하자 북한이 "그런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는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해 협상단에서 결국 제외됐다.
그는 최근에도 방송 등에 출연해 북한이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그는 지난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만 진지하다"며 "북한이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의 발탁을 두고 "'슈퍼 매파'(super-hawk)가 NSC 보좌관으로 임명됐다"고 평가했고, AFP 통신은 "'최강 매파'(arch hawk) 볼턴이 맥매스터를 대신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비둘기파'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경질하고 '매파'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임명한 데 이어 볼턴 전 대사를 백악관 안보수장에 임명함으로써 외교·안보라인을 대북 강경파로 채워진 모양새여서, 향후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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