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금리 0.25%p 인상 단행. 한미금리 역전
10년 7개월만에 금리역전. 역전 폭 점점 커지며 불안 심화될듯
미연준 금리인상으로 2007년 8월이래 10년 7개월만에 미국금리가 한국금리보다 높아진 한미 금리역전이 발생, 한국시장에서의 자금이탈 우려, 시중 실세금리 인상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만의 금리 인상이자, 지난달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래 첫번째 금리인상이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연준위원 전체 15명 가운데 8명이 '3차례 인상론'을 주장하면서 주도권을 지켰지만 '4차례 인상론'도 7명에 달해 4차례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내년 성장전망치도 2.1%에서 2.4%로 0.3%포인트 높이면서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 가파른 금리인상 행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는 2020년에는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최소 7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미국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1.7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자본유출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연준은 이처럼 강한 경기회복세에 고무돼 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21일 연임에 성공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한미 금리역전 폭은 점점 커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그동안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찍고 본격적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경제적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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