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 광화문 촛불조형물 부수고 방화

광화문 일대서 하루 종일 "문재인 사형" "문재인 탄핵" 외쳐

2018-03-01 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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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1일 광화문광장에 들어가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불을 질렀다.

이날 오후 미스바대각성기도성회와 애국문화협회는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다른 개신교단체들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서 기도회와 집회를 연달아 열고 문재인 정부를 맹성토했다.

친박단체인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운동본부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서울역 앞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종북좌파정권으로 규정한 뒤 '문재인 OUT, 문재인을 감옥으로’, '전작권 환수 반대', ‘개헌연방제 음모 타도’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권을 원색 비난했다.

집회에는 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자사 등 일부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단상에 올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30년 구형과 관련, "자나 깨나 일밖에 모르던 박 전 대통령에게 30년을 구형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면서 "우리가 힘을 모아 정권을 다시 가져오면 박 전 대통령을 석방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오후 6시께 이들중 300명가량이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뒤편 해치마당으로 들어가는 부근에 설치돼 있던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려 파손한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현장에 있던 경찰이 1차 진압했고, 119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완전 진화했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은 불을 끄는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향해 욕을 퍼붓고 "문재인 사형", "문재인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들은 이어 세월호 천막을 부수겠다고 몰려갔으며,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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