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부산에서 승리할 기회라고 생각하나 만만치 않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호철 전 수석은 지난 14일 노무현재단에서 가진 <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출마 이유 세가지를 밝혔다.
그는 "첫째,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 뒤로는 정치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 우리의 아픔이죠. 둘째는 울리히 벡이 쓴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란 책에 답이 있다.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난 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책이다. 나는 ‘깨어있는 시민’으로 남으려 한다. 셋째는 노 대통령 기념관 때문이다. 기념관 건립을 4년째 맡고 있다. 제게는 소중한 일이다. 역사를 공간에 새긴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 일을 나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영역에서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대의로 보고, 넓고 깊게 봐야 한다. 그럴 때 제 카드는 유용한 방식이 아니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젊거나 친노, 친문 아니겠나. 나중에 (친노·친문인) 전해철·박남춘·김경수 의원이 다 경선에 나올 텐데 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그리 안 하실 거다. 본인도 스스로 정치를 피하시다가 하게 됐는데, 저를 풀어주려고 배려하시지 않을까"라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한때 많은 사람에게 정치를 권유했지만 ‘아, 이 친구는 정치를 안 할 거야’라고 하시고, 제게 정치얘기는 안 했다. 제가 워낙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고, 문 대통령도 잘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선 "이번이 부산에서 승리할 기회라고 생각은 하지만 만만치 않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지는 선거는 다 봤다. 항상 여론조사에서 이기다가 졌다.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출마자들이 한 팀으로 가야 겨우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나도 출마는 안 하지만 팀이 만들어지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지금 모 여행사의 지분을 갖고 있고, 부인도 고교교사를 그만두고 여행기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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