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3연임' 놓고 금융당국-하나금융 정면 충돌
최종구 "과도한 황제연봉, 형식적 지배구조는 금융권 적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금융감독원의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보류 요구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측이 일축한 데 대해 "금융권 적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얼음장처럼 차갑다"며 "담보대출 위주의 전당포식 영업,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행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황제연봉,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불완전 금융상품 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 그리고 최근 일련의 채용비리" 등이라며 '형식적 지배구조' '과도한 황제연봉' 등을 적폐로 규정했다.
최 위원장은 더 나아가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이 회장 선임 절차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해선 "금감원이 하나은행과 관련해 제기되는 몇 가지 의혹에 대해 확인하는 검사 중이고, 금감원 입장은 이런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선임 절차를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권고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회추위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회추위가 회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향후 몰아닥칠 후폭풍은 모두 하나금융측 책임임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금감원의 인터뷰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15∼16일 후보들 인터뷰를 거쳐 16일 쇼트리스트를 발표한 뒤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금융당국과 하나금융간 긴장은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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