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타워크레인 넘어져 3명 사망·4명 부상
10월 의정부 사고와 '판박이'…"인상작업 중 기둥 부러져 전도된 듯"
9일 오후 1시 1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인상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높이 90m) 78m 지점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타워크레인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다른 곳에서 작업하던 중에 '쿵' 하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넘어졌다"라며 "다치거나 숨진 동료들은 모두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작업자들은 현재 90m 높이인 타워크레인을 20여m 더 높이기 위해 인상작업을 하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상작업(telescoping)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을 뜻한다.
크레인 작업 현장에선 크레인을 설치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해체할 때 인상작업을 거치게 된다.
지난 10월 의정부 크레인 전도 사고 당시에도 해체를 위한 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균형을 잃고 쓰러져 3명이 숨진 사례가 있었다.
부상자들은 현재 수원과 용인, 화성 소재 병원 3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물류센터는 지하 5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5만8천여㎡)로 지난해 9월 1일 착공했으며 내년 8월 30일 준공 예정이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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