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 지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등 우회적으로 사과
청와대가 15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에 보낸 영상축전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사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쩐 득 르엉 당시 주석의 방한 정상회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베트남 호찌민 묘소를 헌화한 뒤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 데 이어 세번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됐다"며 "베트남은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전세계의 모바일폰 생산기지로 삼으면서 양국간 교역이 급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 국민은 베트남의 자연과 문화, 음식, 관광을 즐기고, 베트남 국민은 한국의 한류 음악, 드라마, 패션에 열광한다"며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양국 간 우호 증진은 물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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