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서 트럼프 찬반집회, 물리적 충돌도
반대측 "NO 트럼프, NO WAR" vs 찬성측 "트럼프 환영"
민중당과 한국진보연대 등 220여개 시민단체 모임인 'NO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주최측 추산 1천여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의사당대로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공동행동측은 회견문을 통해 "트럼프의 위험한 말들이 국회에서 재생 반복되는 것에 우리는 강력한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손님 맞는 한국 풍습을 말했는데 무기를 휘두르며 오는 자를 어찌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에 소금을 뿌리고 찢거나, 얼굴 모형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오전 11시께 트럼프 대통령 도착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질서유지선 바로 앞까지 전진해 'NO 트럼프, NO WAR'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반면에 대한애국당과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들도 반대집회가 열리는 장소 맞은편 글래드호텔 앞 도로에서 주최측 추산 1만5천여명(경찰 추산 8천여명)이 모여 열렬한 환영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한미동맹 강화하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환영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트럭위에 올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며 '대한민국-USA', '박근혜-트럼프' 등의 구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환영집회측 참가자 일부가 반대집회측 뒤편에 접근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찰이 투입돼 5분여 만에 제지했다. 이후 경찰은 의사당대로 중앙에 버스 차벽을 세워 양 집회 참가자들을 분리했다.
경찰은 의사당 주위를 3중 철제펜스로 두르고 경력 1천700여명을 배치해 에워싸는 등 철통경비를 펼쳤다. 이날 국회 경비에는 병력 8천여명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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