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기전망 8년만에 최악...한국경제 먹구름
기업 체감경기 17개월 연속 '비관적', IMF사태후 최장 기록 경신
29일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 10월 업황 전망 BSI가 59로 전달보다 무려 13포인트나 폭락하며 2009년 7월(56) 이래 8년 2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사드배치 보복으로 중국 판매가 계속 급감하고 미국에서의 판매도 경쟁력 약화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데다가 국내에서는 파업이 예고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만개 부품을 조립해야 하는 까닭에 협력업체 및 일자리에 어떤 업종보다 영향이 큰 자동차업종의 심각한 불황으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최우선' 정책은 초반부터 심각한 장애에 직면한 양상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아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BSI는 14∼21일 전국 3천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86.4%인 2천861개(제조업 1천758개, 비제조업 1,103개) 기업이 응답했다
또한 전 업종에서 전자와 화학만 100이 넘었을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100아래였다.
반도체 초호황을 구가중인 전자는 9월 BSI가 107로 전달보다 8p 뛰며 2010년 7월(111) 이래 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화학업종(102) 또한 최근 유가 급승에 힘입어 12p 급등하며 2013년 1월 이래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건설(-1p)과 부동산·임대업(-2p)은 6.19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래 처음으로 동시에 하락했다. 추가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 8.2 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은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탓에 경기전망이 더 나빴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가 4p 내렸고 중소기업(-9p)과 내수기업(-7p)에서 하락 폭이 컸다.
한국경제연구원의 BSI 조사에서도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부진 심리가 IMF사태후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월 BSI 전망치는 92.3으로 지난달(94.4)보다 하락했다. 특히 BSI는 1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IMF사태 전후 기간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기업 402곳의 응답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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