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접견
슈뢰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 역사적으로 인정받아야"
문 대통령은 슈뢰더 전 총리의 한국판 자서전 출간을 언급하며 "총리께서 경험하신 신재생에너지 문제 등이 우리 새 정부의 정책에서도 매우 참고가 될 것 같다"며 "우리 국민들도 이 책을 많이들 보시고 공감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슈뢰더 전 총리가 전날 '나눔의 집'을 방문한 데 대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해 주시고, 과거사 문제를 돌아보셨다"며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으로 과거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데, 아직 우리는 그 문제들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에 "저는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이 할머니들께 남긴 상처를 보면서, 그 분들과 만나서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일본이 사과를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할머니들 말씀이 '우리는 증오도 없고 복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것이 전부다'라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그 분들의 고통이 역사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왔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나눔의 집에서 받은 팔찌를 보여주며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할머니 한 분이 저에게 이 팔찌를 직접 이렇게 팔에다 걸어주셨다"며 "저에게는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고, 저는 이 팔찌를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방한해 관람한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서도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했던 것은 청년들이, 젊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쟁취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과거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야기도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새 정부 들어서 대통령님께서 경제, 사회 전반에 큰 변화와 개혁도 계획하고 계신 것 같다. 말하자면 한국이 건강하게, 피트하게 되게 하게끔 만드시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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