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회장, 5시간 격론 끝에 결국 '내정설' 김지완 확정
27일 주총에서 또 한차례 진통 예고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임추위를 겸한 이사회를 열고 5시간여의 격론 끝에 부산은행 노조 등이 '부적격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김지완 전 부회장을 비롯해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3명 가운데 김 전 부회장을 최종 추천 후보로 확정했다.
김 전 부회장과 박 대행 등 3명은 최종 후보군에 올랐지만 임추위원 사이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이전 두 차례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 직무대행은 사내이사를 겸한 지주 사장으로 선임됐다.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나온 김 전 부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직후인 2003년 6월부터는 현대증권 사장을 맡으며 '부산상고 인맥'의 대부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이명박 대선후보 당선직후인 2007년 12월 현대증권 사장직에서 전격 사퇴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대투증권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그는 <부산일보>가 지난 7월말 '친여당 금융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는 여권문서를 보도하면서 낙하산 투입설에 휩싸여, 부산은행 노조와 부산 시민사회단체, 야당들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대선때 '금융계에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던 공약을 깼다고 비판했다.
이날 임추위의 결정안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효력을 갖게 되나, 노조는 주총에서 반드시 인준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일보>도 이날 김 전 부회장 내정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BNK, 낙하산에 결국 점령…민심, 현 정부 정조준'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등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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