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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별세…생존자 36명으로 줄어

정대협 "이제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국내생존자는 36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하상숙 할머니가 패혈증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9세.

정대협에 따르면 하 할머니는 192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빨래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4년 16세 나이에 중국 우한 한커우(漢口)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이후 '무슨 낯으로 고향에 돌아가나'라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 방직공장 등에서 일하다가 중국인과 결혼해 남편이 데려온 세 딸과 함께 살았고, 1994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로는 막내딸 류완전(劉婉珍·64)씨와 함께 지내왔다.

하 할머니는 위안부로 간 지 60년 가까이 지난 2003년에야 처음 귀국해 2년 7개월 국내에 머물렀으나 연고가 없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하 할머니는 지난해 2월 낙상으로 의식불명 상태가 돼 중국 현지의 중환자실에 있다가 4월 병상에 실린 채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와 치료받았다. 중앙대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던 하 할머니는 지난해 8월 병세가 호전돼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 머무르면서 요양 치료를 받았으나 노환으로 숨졌다.

하 할머니는 과거 국내 체류 시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시위 등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도 했다.

정대협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시고 생을 달리 하셨다"며 "이제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하상숙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빈소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나혜윤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0
    남진우

    90년 세월 고생만 하시다 가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ᆞ일 간 해결된 일은 없고 또 역사속으로 사라지다 불가역적 합의문도 끝까지 밝히어 극민들께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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