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국GM 철수해도 막기 어렵다"
3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철수시 대규모 실업사태 우려
산은은 4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GM의 경영실적 악화, GM 본사 차원의 해외시장 철수정책 등을 근거로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GM 지분은 GM 본사 및 계열사가 76.96% 소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산은의 보유 지분은 17.02%에 불과하다. GM측 지분은 한국GM 출범(2002년 10월) 이후 15년간 처분이 제한돼 있으나 오는 10월 GM 지분 처분 제한 기간이 만료돼, 그이후에는 언제든 지분을 팔고 철수할 수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수천억대 적자를 낸 끝에 올 1분기에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산은은 한국GM이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자 지난 3월 주주계약서를 근거로 주주감사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감사에 착수했으나 4월 26일 감사를 중단해야 했다. 산은은 보고서에 “회사 측의 고의적 감사 방해와 비협조 행태로 정상적인 감사가 불가능했다”며 “수차례 협조 및 시정 요청도 불응해 부득이 감사 중단을 결정했다”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GM 해외사업부문 스테판 자코비 사장은 최근 “한국은 생산과 제품 개발 및 디자인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이라며 사업 유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GM은 그러나 2013년부터 호주, 러시아, 남아공, 인도, 유럽 등에서 차례로 철수하고 있어 철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최근 급작스레 사임을 발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산은은 “오는 10월에 비토권이 사라지면 GM이 지분 매각을 시도해도 저지할 수단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 의원은 “한국GM이 철수를 강행하면 직접고용 노동자 1만6천명, 협력업체 노동자 30만명이 길거리에 나앉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당장 당국과 문재인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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