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국인 '묻지마 미국 땅투기', 사막땅 사기도

<라디오코리아> "땅 사놓고 위치 모르기도"

국내 부동산열기가 시들하자 미국으로 몰려가 땅투기를 하는 한국인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개중에는 개발불가능한 희귀동물 보존 사막까지 사들이는 이들까지 있다고 미국 현지 교민언론이 보도했다. 말 그대로 '묻지마 투기'의 재연이다.

북미 최대 교민언론인 <라디오코리아>는 16일(현지시간) "지난 2년동안 LA카운티 내의 한인 땅 소유주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2006년 LA 카운티의 한인 땅 소유주는 2천4백여명으로 집계돼 지난 2004년의 1천1백여명과 비교해 약 115% 정도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한인 소유지의 면적 또한 크게 늘어나 2006년에 한인이 소유한 땅은 1만5천에이커로 지난 2년동안 약 50%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전문가 김희영 박사는 <라디오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한인들의 토지구입은 샌개브리얼 밸리, 산타 클라리타 등 특히 카운티 북쪽에서 증가했다"며 "한인들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토지에 문제점이 많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토지의 적정 면적이나 개발 가능성, 경제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땅이라면 무조건 구입하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 "특히 한인 소유의 땅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은 사막 거북이나 모하비 사막 다람쥐 등 희귀동물 보호지역이어서 개발조차 불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한인 땅 소유주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한인들은 땅을 구입 해놓은 뒤 정작 어디에 위치한 땅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이런 소유주가 많은 만큼 일부 한인 부동산업자들은 아무 쓸모가 없는 땅을 헐값에 구입해 원가보다 몇배나 더 높은 가격에 파는 경우도 있어 토지 구입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지난 12일 "지난 3월 내국인의 해외부동산 취득 전체 건수 및 금액은 2백29건, 9천8백만달러로 2월의 1백67건, 6천4백만달러에 비해 급증했다"며 "3월 해외부동산 취득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87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었다. 또한 재경부에 따르면, 1백만달러 이상 고가 해외부동산 취득 건수는 모두 10건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 8건이었고 호주와 싱가포르가 각각 1건씩이었다.

한국에서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어 번 불로소득을 미국에서 날려버리는 한심스런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