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병준 영입, 절차상 문제는 인정하나..."

호남 의원들 반발 "이러니 사당화라지" "국민들은 대통령 바꾸자는데"

2016-10-29 15: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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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9일 자신이 막판에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밀어붙여 호남 중진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피치못할 이유가 있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안 전 대표측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병준 전 부총리 영입과 관련해 소통이 부족하고 절차상 문제에 대한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미리 논의를 했다면 분명 언론에 나갔을 것이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한 배려도 있었고 공개되는 것이 당사자에게 부담이 돼 될 일도 안될 수 있다 판단했다"며 "게다가 제안했는데 오지 않게 된다면 그 또한 국민들에게 비쳐질 당의 부정적 이미지도 고려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간의 문제도 존재한다"며 "김 전 부총리가 이틀 전 전격적으로 결정해주셨다. 이미 안 전 대표의 지방일정이 잡힌 상황에서 이동하며 차에서 전화로 의원들께 양해를 구했고, 직접 만나서 설명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을 당일치기로 바꿔 서울로 올라왔다 다시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일주일동안 당내 콘센서스를 위해 의견을 모으고, 설명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김병준 카드'를 밀어붙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의원총회 등 모든 합의를 다 거쳤는데도 무시해야할 정도인지 의문"이라며 "공론화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다 무시하나"라고 반발했다.

한 호남 의원도 "이러니 안철수 사당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수차례 회의 통해 결정했는데 이런 식의 운영을 하면 나중에 청와대 가서도 이렇게 운영할 것인가"라며 안 전 대표를 성토했다.

다른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들고 일어나는 판에 기껏 한다는 게 '당권 싸움'이냐는 비판을 자초하다니 도대체 안 전 대표에게 정무감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개탄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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